정치라는 것이 다양한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네 편 내편’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고 ‘편 가르기’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정치발전 수준이 높을수록 ‘편 가르기’는 사상과 이념, 정치철학에 토대한 노선과 정책에 한정된다. 이념이 같고 정책에 동조하는 한 어느 누구도 배척되지 않는다. 수준 낮은 정치는 철학의 빈곤으로 전 근대적인 요소에 의존한다.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 인물정당과 가신정치, 학연ㆍ지연ㆍ혈연 등의 각종 연고정치, 사리사욕으로 인한 이합집산의 정치를 낳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