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나 산행기록/해외원정

일본 북알프스 종주능선 오모테긴자를 걷다! - 첫날

TimeSpace 2017. 7. 28. 17:19

일본 북알프스 종주능선 오모테긴자를 걷다! - 첫날


[일정표]

날 짜

일 정

내 용

1

20()

인 천

나고야

호타카

[06:10] 이천 인천공항버스 출발

[08:15] 인천공항 3'M' 카운터 / 유심칩 수령

[11:10] 인천공항 출발 나고야 도착(13:00)

[14:00] 메이테츠라인 나고야역 / 30870

[16:00] 메이테츠 백화점 5층 아웃도어매점에서 가스 구입

[17:10] 메이테츠 버스센터 마츠모토(2,800/ 20:37 도착)

* JR나고야(14:58)마츠모토(17:04/5,510, 10번 플랫폼)/2시간

[21:08] 마츠모토 호타카(21:33 도착/320, 오이토라인 6번홈)

[21:33] 호타카역 역 맞은편 공원 노숙

나카후사 온천 첫 버스 탑승(05:00)

2

21()

호타카

나카후사

다이텐소

[05:00] 나카후사 버스 탑승(50분 소요)
[06:10] 나카후사온천등산구(中房温泉登山口 1,462m) 출발

[07:15] 1벤치2벤치3벤치후지미벤치 / 30분 소요

[09:20] 갓센고야(合戰小屋 2,350m) 도착

[11:00] 엔잔소(燕山荘 2,712m) 도착

[11:30] 츠바쿠로다케 왕복(燕岳 2,763m)

[16:10] 다이텐소(大天荘 2,870m) 도착 / 야영

3

22()

다이텐소

야리가다케

[05:40] 다이텐소(大天荘 2,870m) 출발

[06:10] 오오텐죠휴테(大天井ヒュッテ 2,650m)

[07:00] 비츠쿠리타이라(ビツクリ2,549m)

[07:40] 아카이와다케(赤岩岳 2,769m)

[08:40] 니시다케고야(西岳小屋 2,758m))

[10:35] 휴테니시다케(ヒュッテ西岳 2,680m) / 200m 하강구간

[12:00] 휫테오오야리 산장(ヒュッテ 大槍 2,884m)

[13:45] 야리가다케 산장(岳山莊 3,086m) 도착 / 야영

[16:00] 야리가다케 정상() 왕복

4

23()

야리가다케

와사비타이라

[06:10] 야리가다케 산장(岳山莊 3,086m) 출발

[07:40] 센죠노리코시(千丈乗越 2,734m) - 우측 길로

[08:20] 히다리마타다케(左堡岳 2,674m)

[09:08] 모미사와다케(從澤岳 2,755m)

[09:35] 스고로쿠고야(双六小屋 2,600m)

[10:50] 가사가다케 갈림길 도착

[11:35] 카카미타이라 산장 도착

[14:00] 와사비타이라 산장 도착 / 야영

5

24()

와사비타이라

신호타카

다카야마

[06:10] 와사비타이라 산장 출발

[07:10] 신호타카 온천 도착 / 신호타카 버스

[10:00] 다카야마 도착

[15:00] J-Hoppers 게스트하우스 체크인

6

25()

다카야마

나고야

[13:00] 다카야마 나고야 / 2시간 30(다카야마노히 버스센터)

[17:00] Nagoya Travellers Hostel 체크인 / 사카에역 12번 출구

[18:00] 사카에 관광

7

26()

나고야

인천공항

이천

[06:50] Nagoya Travellers Hostel 체크아웃

[13:50] 나고야 인천공항(15:50) / 제주항공

[17:20] 인천공항 이천(19:20) / 공항버스


[준비물]

구 분

품목

수량

내용

체크

취사

장비

버너

2

가스버너 2

 

코펠

2

작은 코펠 1, 냄비 1

 

연료(가스)

3

현지에서 구매

 

시에라컵

1

 

 

스푼세트

1

 

 

운행

장비

방수지도

1

 

 

산악보험

1

오모테긴자, 니시호다카다케

 

우비

1

상의, 하의 구분된 비옷

 

보조가방

1

숄더백(산행 외 장비수납)

10kg

배낭(대형)

1

배낭 안 방수비닐 포함

20kg

중등산화

1

중등산화

 

알파인스틱

1

 

 

헤드랜턴/렌턴

1

건전지 포함

 

날진 물병

2

1리터

 

샌들

1

 

 

선그라스

1

 

 

의류

등산복

2

하계용 바지 2, 티셔츠 3(긴 셔츠 1)

 

보온자켓

1

네비스2 자켓

 

방수자켓

1

고어텍스 자켓

 

장갑

1

여름용

 

모자

2

캡모자, 사파리 모자

 

토시&버프

1

1

 

속옷/양말

3-5

 

 

야영

장비

텐트

1

1

 

침낭&커버

1

3계절용, 침낭커버

 

메트리스

1

발포메트리스

 

필로우(베게)

1

 

 

, 테이프

1

 

 

조명등

2

가스조명등, 건전지조명등 1개씩

 

타프

1

 

 

모기약

1

바르는 모기약

 

식량

2식분

종이컵 2/ 20일 석식, 24일 석식

 

건조미

8식분

2식분씩 개별 포장

 

즉석국

8식분

조미북어, 미역국

 

김치

8식분

포장김치 & 건조김치

 

삼겹살

적당량

훈제품 1(20일 저녁용)

 

쏘시지,

적당량

 

 

밑반찬

적당량

3가지(젖갈류, 절임류)

 

라면

4

신라면 2

 

누릉지

2

 

 

행동식&비상식

충분히

에너지바, 쏘시지, 말린 과일, 사탕, 쵸콜릿

 

비타민제

적당히

에너지 포도당

 

주류

적당량

양주, 소주, 캔맥주

 

커피/

적당량

드립커피, 미숫가루, 견과류차 등

 

의약품

기본 의약품

적당량

아스피린, 진통제, 소화제, 해열제, 지사제, 밴드, 소독약, 압박붕대, 연고 등

 

기타

여권, 항공권

1

여권, 사본, 항공권(e티켓)

 

핸드폰

1

번역기 설치, GPS, 검색, 사진 등에 필요

 

세면도구

 

수건, 칫솔, 치약, 면도기, 샴푸 등

 

선크림, 로션

 

선크림, 립밤

 

기록구

 

수첩, , 카메라(메모리, 충전기, 건전지)

 

나침반

1

 

 

일정표

1

 

 

화장지

1

두루마리 휴지

 

키친타올

적당량

 

 

물티슈

5

소형 5

 

비상소품

1

손톱깎기, 옷핀, 바느질도구

 

잡주머니

적당량

 

 

비닐봉투

적당량

비닐봉투, 지퍼백

 

라이터,

1

 

 

방수주머니

1

귀중품, 전자제품

 

개인현금

 

다다익선

 

보조배터리

1

 

 

태양광충전지

1

 

 

체인락커

1

배낭 락 체인

 


[제1일] 20() 호타카에서 노숙을 하다.

출발이다. 일종의 답사를 겸해 혼자 출발하는 원정이다.

편하게 다녀올까 아니면 빡세게 다녀올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가벼운 배낭에 산장에서 먹고 자는 산행 대신에 마운티니어링 캠핑의 백패킹을 선택했다. 산장에서 쪽잠을 자는 대신에 자유로운 야영이다. 혹 별을 볼 수도 있을 것이고, 음악을 들으면서 술과 커피, 가지고 간 간식을 맘대로 즐길 수 있는 선택이다.

물론 그에 따른 고생은 각오해야 한다. 25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운행해야 하고, 비바람이라도 몰아치면 지옥이 따로 없다. 바람에 텐트가 날라가지 않게, 비가 새어 들어오지 않게 밤새 뒤치닥거려야 할 것이다.


<호타카역 앞 공원>


나고야에서 마츠모토, 다시 마츠모토에서 전철로 호타카에 도착하면 밤이다. 호타카에서 산행들머리인 나까후사 온천까지는 택시(8,000엔)나 버스(1,700엔)를 타야 한다. 인원이 많으면 택시로 나까후사 온천까지 이동해 야영장에서 야영할 수 있지만, 혼자이니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공원 노숙을 할 것이다.

원래는 역에서 7분 거리인 마치지리 공원을 이용하려고 했으나 술 취한 일본인이 절대 안된다고 경찰을 부르겠다고 쌩지랄을 해서 다시 호타카역으로 와서 근처 공원 정자에서 노숙을 했다. 마치지리 공원 옆에 있는 슈퍼에서 사케 1병, 양념 목삼겹 1팩, 햇반을 사와서 저녁을 먹고 나니 밤 11시가 넘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모기에 물리지도 않고 몇 시간 푹 잘 수 있었다.


[제2일] 21()

나까후사 온천 첫 버스는 새벽 5시다. 호타카역 바로 앞에서 출발한다. 미니버스여서 배낭을 들고 타서 무릎에 올려 놓아야 한다. 여름이라 빈자리가 없다. 늦게 나오면 2시간 후의 버스를 타야 한다. 50분을 달려 가면 산행 들머리인 나까후사 온천에 도착한다.


나카후사 온천

입산신고서 작성 후 출발




[06:10] 나카후사온천등산구(中房温泉登山口 1,462m) 출발

이 코스는 일본의 3대 급경사 오르막에 해당한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바로 오르막이다. 제1벤치부터 후지미벤치까지 30분 간격으로 쉼터가 나오고, 3시간을 올라야 갓센고야(合戰小屋 2,350m)에 도착한다. 경사도가 높아도 산행로가 지그재그로 잘 나 있고, 숲길이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그다지 힘들지 않다. 물론 배낭 무게 때문에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토해내는 숨은 거칠 수밖에 없다. 공항 수하물 25kg에 맞추어 패킹했고, 식수와 GAS 등을 더 챙겼으니 30kg 정도는 될 듯하다.


<피엘라벤 카즈카 100리터>


<갓센고야(合戰小屋 2,350m)>


이 산장에서는 수박 한통을 여덟조각으로 쪼개어 파는데, 1조각에 800엔이다. 작은 식수 1병은 200엔이다. 팔아줄까 하다가 전망 좋은 엔잔소 산장에 도착해서 생맥주 두잔을 마실 생각으로 참았다. 대신 생수 2병을 샀다.

여기서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 능선에 도달하는 데는 40분 정도 걸리고 능선을 타고 엔잔소 산장까지는 천천히 1시간 정도 걸린다. 능선에서부터 조망이 확 트이고, 구름 속에 엔잔소 산장이 살짝 살짝 보여 산행을 힘들지 않게 해준다.


[11:00] 엔잔소(燕山荘 2,712m) 도착


11시에 엔잔소(燕山荘 2,712m)에 도착했다.

마지막 오르막을 올라서는 순간 정면에 채 눈이 녹지 않은 산군(山群)이 가슴을 시원스럽게 했다. 우측으로는 츠바쿠로다케(燕岳 2,763m)와 거기까지 실처럼 놓여진 걷고 싶은 산행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야영장에는 벌써 텐트가 많이 쳐져 있다.





엔잔소 앞 전경

엔잔소 명물

츠바쿠로다케

엔잔소 생맥주



산장에 배낭을 내려놓고 츠바쿠로다케(燕岳 2,763m)로 향했다. 츠바쿠로다케까지 왕복 50분 정도 걸린다. 모래길도 있고, 관목 사잇길도 있고, 릿지길도 있어 느낌이 독특하다. 좌우, 앞뒤 북알프스의 경치 또한 장관이다. 빈 몸이니 힘들 것도 없고, 그저 행복감만 가득 든다.



점심도 꿀맛이다. 테이블에 혼자 앉아 라면을 끓여 건조미 밥을 가지고 간 밑반찬과 먹었다. 생맥주를 마실까 하다 가야할 길이 초행인데다 몇 시간을 더 가야 하고 산행 첫날이어서 참았다. 언른 먹고 출발해야 야영장을 확보하기도 쉬울 것이다.

다시 출발하니 혼자다. 여기서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산행을 마친다. 산장숙박을 하거나 야영을 하거나 다시 하산한다. 다이텐소까지 가는 동안 만난 사람들은 고작 5명이었다.

북알프스 능선길의 장쾌함이란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비록 오르내리막이 계속 반복된다 해도 조망이 시원스럽고, 반대편 산정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는 눈의 찬기운이 들어있다. 시원함 이상이고,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는 특별한 느낌, 감동이 느껴진다. 





[16:10] 다이텐소(大天荘 2,870m) 도착 / 야영

다이텐소 마지막 오르막은 정말 힘들었다. 몇번을 멈추어서 숨을 토해냈는지 모르겠다. 아침 6시에 나까후사를 출발해서 오후 4시가 다 되어가니 10시간째 산행이다. 언제까지 이런 백패킹 배낭을 메고 종주산행, 트레킹을 할지 알 수 없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말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다이텐소에서 내려다 본 오르막길, 왼쪽 길에 개미만하게 보이는 두 사람>


<다이텐소>


<다이텐소 야영장>


늦지 않게 적당한 시간에 도착해서 다행이다. 야영장도 여유가 있다. 산행 첫날이어서 가능한 한 산행계획서에 충실했다. 50분 걷고 5-10분 정도 쉬는 규칙적인 보행을 했다. 경치좋다고 사진찍고, 힘들다고 아무 때나 쉬었으면 체력소모도 빨랐을 것이고, 제시간에 도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텐트를 쳐 놓고, 생맥주 한잔에 석양을 즐겼다. 안개가 올라와 별은 볼 수 없겠지만 좋은 저녁시간, 만족스러운 첫날 산행, 행복한 야영이다. 이제 조금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소주 한잔 곁들여 저녁을 먹고, 씨크릿이란 커피를 내려 마시면서 밤늦게까지 북알프스 산정(山頂)의 정취를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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