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에서의 쥬마링 방법
인공등반 피치에서 후등자는 쥬마링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야 등반속도가 빨라져서 유리하다. 대암벽에서의 쥬마링 기술은 히말라야의 고정자일을 타고 오르는 쥬마링 기술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대암벽 등반시 가장 어려운 기술이 쥬마링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히말라야에서 수백 피치를 쥬마링해 본 사람도 엘 캐피탄의 동벽을 오르려면 쥬마링을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 고정자일을 타고 쥬마링하는 것이 뭐가 어렵겠냐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러나 문제는 고정자일이 지그재그로 오버행을 타고 올라가 있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피치를 재빠르게 쥬마링 할 수 있는 고속 쥬마링 기술은 대암벽의 인공등반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나(주영)는 지난 10년간 20여회의 대암벽등반을 하였고 우리나라 클라이머 중에서는 직벽 쥬마링을 가장 많이 해 보았다고 자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쥬마링에 자신이 없다는 점을 볼 때 쥬마링 기술을 소홀히 여기는 독자가 있어서는 결코 안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일반적인 쥬마의 사용법
① 쥬마 한 짝을 로프에 설치한 뒤 안전핀을 잠근다.
② 데이지 체인을 이용하여 쥬마와 안전벨트를 연결한다.
③ 쥬마에 사다리를 건다.
④ 나머지 쥬마 한 짝을 로프에 설치하고 안전핀을 잠근다.
⑤ 데이지 체인을 이용하여 쥬마와 안전벨트를 연결한다.
⑥ 쥬마에 나머지 사다리를 건다.
⑦ 밑에 설치된 사다리의 두번째 발판에 한 발을 올려 놓는다.
⑧ 위의 설치된 사다리의 세번째 발판에 나머지 발을 올려놓는다.
⑨ 위의 쥬마를 가능한 한 높이 올린다.
⑩ 위의 사다리에 올라선 뒤 밑의 쥬마를 올린다.
오버행에서의 쥬마는 확보용
쥬마를 사용하여 오르다 보면 위에 있는 쥬마는 잘 올라가지만 밑의 쥬마는 잘 올라가지 않고 오히려 로프가 따라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밑에서 로프를 팽팽하게 잡아주면 되지만, 맨 마지막 사람은 밑에서 잡아줄 사람이 없으므로 배낭이 바위틈에 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① 가운데 손가락으로 밑의 쥬마의 안전핀을 풀고
② 엄지손가락으로 캠을 연 뒤
③ 쥬마를 살며시 올린다.
④ 다시 캠을 닫고 밑의 사다리에 올라선 뒤
⑤ 위의 쥬마를 올린다. 그리고 위의 사다리에 올라서서
⑥ 밑의 쥬마의 안전핀을 풀고
⑦ 캠을 연 뒤 쥬마를 살며시 올린다.
위의 방법을 사용하여 어느 정도 오르면 밑에 있는 로프의 무게로 로프가 자연히 팽팽해져서 더 이상 캠을 열 필요도 없이 자동적으로 쥬마가 작동된다. 쥬마를 사용할 때는 항상 몸을 양쪽 쥬마에 묶어놓아 만약의 경우 두 손을 모두 놓치더라도 몸이 쥬마에 매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로프의 끝을 몸에 묶어서 쥬마가 고장날 경우에도 땅바닥 끝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 이때 로프의 중간을 한번 더 묶으면 추락시 몸이 떨어지는 길이를 한결 줄일 수 있다. 완경사의 암벽에서는 데이지 체인이 긴 것이 편리하다. 그러나 직벽이나 오버행에서는 윗 쥬마의 데이지 체인이 짧은 것이 편리하다. 나의 경우 오버행에서 윗 쥬마가 얼굴 높이에 오도록 데이지 체인의 길이를 조정하여 사용한다. 이때 밑 쥬마의 경우 길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으므로 길어도 무방하다.
빌레이를 볼 때도 쥬마를 사용하는 수가 있으나 큰 충격을 받으면 미끄러지가 쉽고, 또 로프가 빨리 상하므로 될 수 있는 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론상으로 볼때 쥬마링(쥬마사용)은 상당히 쉬워 보일 지도 모르겠으나 실제로 오버행을 쥬마링해 본 사람은 이것이 얼마나 힘들고 위험한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오버행에서 쥬마링을 하며 너트를 회수하면 상당히 많은 체력과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는 사다리를 너트에 걸고 인공등반으로 회수하는 것이 오히려 쉽다. 이때 쥬마는 확보용으로만 사용된다. 수평 인공등반 크랙의 트래버스를 쥬마링 할 때도 마찬가지로 직접 인공 등반을 하면서 너트를 회수하는 것이 훨씬 쉽다.
위의 쥬마에 전체중을 매달리게 하면 확보물을 회수하며 오르게 된다. 문제는 가장 위에 있는 카라비나에서 자일을 어떻게 거느냐 하는 점이다. 가장 위에 있는 카라비나에서부터 자일이 급격히 꺾이며 오버행으로 할 경우 전 체중이 윗 쥬마에 매달려 있으므로 맨 위의 카라비나에 전 체중이 걸리게 되고 자일을 이 카라비나에서 맨손으로 뺄 수가 없게 된다. 이때는 윗쥬마를 자일에서 빼서 카라비나의 윗자일에 설치하면 된다. 카라비나 위의 자일에 체중이 걸리게 되므로 큰 어려움 없이 밑의 자일을 뺄 수가 있게 된다. 이때 가장 큰 문제점은 윗 쥬마에 체중이 걸릴 경우 자일의 각도로 인해 쥬마가 뒤틀리게 되고 간혹 빠질 수도 있는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방법은 짧은 거리에서만 사용해야 할 것이다.
쥬마링으로 트래버스를 할때에도 이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한다. 이번 방법은 미국의 클라이머 로얄 로빈스의 책에 소개된 방법이다. 이 방법은 윗쥬마가 뒤틀릴 위험이 있으므로 길이가 짧거나 완경사의 트래버스에서만 사용을 권하고 싶다. 장거리 트래버스나 팬듈럼을 쥬마링할 때는 상당한 위험이 수반되므로 필자가 개발한 '주영식 쥬마링 방법'을 권하고 싶다.
주영식 쥬마링 방법
팬듈럼 볼트에 예비 사다리를 건다. 이 예비 사다리에 올라서는 순간 체중으로 인해 늘어났던 자일이 줄어들며 쥬마가 이 볼트의 카라비나에 꽉 틀어박히게 된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다리에 일어서기 전, 약 1~2m 정도 쥬마를 밑으로 내린다. 그리고 사다리에 일어서면 자일이 줄어들어도 윗쥬마가 카라비나와 엉키게 되질 않아서 좋다.
일단 사다리에 올라서면 자일이 헐렁해지므로 카라비나를 회수하고 볼트에 직접 슬링를 카라비나 대신 묶을 수 있다. 그리고 쥬마 두개를 모두 볼트위의 자일에 건다. 그리고 볼트 위의 자일에 8자 매듭을 묶어서 몸에 고정시킨 후 볼트 밑의 자일에 하강기를 걸고 몸에 묶는다. 볼트 밑의 자일을 풀어주며 하강을 하면 저절로 팬듈럼이 된다. 이때 8자 매듭을 반드시 묶지 않아도 큰 위험은 없겠으나 간혹 쥬마가 팬듈럼 시에 뒤틀려서 빠지는 수가 있으니 반드시 8자 매듭으로 자일을 몸에 묶어 놓기를 바란다. 요세미테에서 쥬마링 도중 추락사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일을 몸에 묶어놓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주마링 (Jumaring) 주마링(Jumaring)은 주마(Jumar)를 써서 고정로프를 오르는 기술이다. 인공등반이나 거벽을 오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며, 인공등반이 많은 루트에서 효과적으로 쓰인다. 거벽등반에서는 신속한 등반을 위해 후등자가 주마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거벽이나 히말라야와 같은 고산등반에서 시지클라이밍(siege climbing)에 이용된다. 거벽등반에서는 선등자가 등반을 끝낸 뒤 로프를 고정하면 후등자가 고정로프를 따라 주마링을 하면서 장비를 회수한다. 거벽에서의 주마링은 등반시간을 줄여주고, 손쉽게 장비를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체력소모를 줄여주는 이점이 있다. 주마링은 주마에 줄사다리(etrier)나 슬링을 걸고 로프에 부착한 뒤 사용한다. 두 개의 주마를 가지고 양손에 각각 1개씩 사용하며, 로프에 주마를 걸 때는 위 아래로 나란히 건 후, 두 개의 주마를 번갈아 올리면서 위쪽으로 이동한다. 오버행에서 주마링을 할 때는 발을 딛고 체중을 실을 수 있는 주마스텝(에트리에)이 필수적이다. 주마링은 수직이동보다는 주마로 트래버스할 때와 허공에 매달려 이동할 때가 더 어렵다. 주마조작법과 사용요령은 평소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주마의 취약점은 고정로프에 눈, 얼음, 진흙 등이 붙어 있으면 미끄러지기 쉽다는 점이다. 주마는 프루지크(prusik) 매듭의 기능을 기구화한 것으로, 1959년 스위스 가이드 유시(Jusi)와 공학박자 마르티(Marti)에 의해 개발됐으며, 고안자 두 사람의 이름을 붙여 상품명으로 했다. 주마라는 명칭은 스위스 등강기 제조사의 브랜드인데, 이 상품명이 오늘날 등강기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렸다. 영어권에서는 어센더(ascender)라 부른다. ▷주마링을 하기 위한 확보지점은 튼튼해야 하며 암각에 로프가 쓸리지 않도록 주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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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직 매듭을 이용한 쥬마링
창피는 발명의 어머니다. 후등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구간을 지나가기 위해, 나는 페츨 그리그리와 티블록 하나를 쓴다. 가령, 5.11c 피치를 후등으로 가게 되면, 5.10 클라이머인 나는 못 올라가게 될까봐 불안하다. 용감한 선등자가 빌레이에 도착하여 로프를 다 끌어 올린 다음, 이제 내가 올라갈 차례다. 바위 턱 위의 빌레이 앵커를 떠나기 전에, 하니스 매듭 위의 로프에 선등자 빌레이 보는 식으로 그리그리를 끼운다. 내가 크럭스에서 떨어지더라도, 나를 팽팽하게 잡아 주도록 선등자에게 단단히 부탁해놓는다. 그리그리 위의 로프에 티블록을 달고; 어깨 길이 슬링 두 개를 티블록에 클립하여 임시 에이더(aider)를 만든다. 이 슬링에 발을 넣고 일어서는 동시에 그리그리 안으로 늘어진 로프를 끌어들이고, 티블록을 로프 위로 밀어 올리고,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한다. 다음 스탠스에 이르기까지 계속 주마링(jugging)을 한다. 발 딛기 좋은 지점에 이르면 로프에 체중이 안 실리게 하고, 그리그리를 통해 로프를 선등자가 끌어올리게 한 다음, 다시 정상적으로 빌레이를 받으며 등반한다. 또는, 내가 빌레이 앵커까지 계속 주마링을 할 수도 있다.
참고: 티블록 대신에, 로프맨 또는 티타늄 어센더를 써도 좋을 듯 합니다. 어느 클라이머는 자유 등반 시 후등자를 위해 어려운 구간마다 적당한 길이의 슬링을 걸어 놓기도 한답니다. 그래야 어려운 투트에서 후등자도 선등자도 좀더 편하게 여러 피치 루트를 등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쥬마나 티블럭(등강기) 없을때엔 그리그리와 푸르지크매듭으로
그리그리도 없을때엔 푸르지크매듭2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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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링 등반중 팬드럼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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