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만 설산-옥산 원정(2019 Sheipa-Yushan Mount Expedition)]
2019년 11월 1일(금) ~ 11월 6일(수) / 5박 6일 일정
<Indoor Climbing>
<11월 1일(금) / 출발>
12:00/13:00 출국수속, 점심식사
13:40/15:50 인천공항 출발/가오슝공항 도착, 입국수속
17:00/19:11 공항(1번출구)→Taipei Main Station(19:11)
줘잉역(공항30분)→고속철도(THSR)/역무원 승차권, 여권 제시
20:00 타이페이→이란역 티켓 발권/편의점 발권 가능
20:43/21:58 타이페이역→이란(Yilan) / 기차내 저녁식사
22:10/23:00 N.Castle Hotel(Day-Chen Hotel) 체크인
오늘 일정은 가오슝에서 타이페이를 거쳐 이란시(Yilan)에 도착, 숙소 체크인을 하고 내일 점심 12시 40분 무릉농장가는 티켓을 예매해 놓는 일정이다. 무릉농장이 비수기이지만 탐방인원이 몇명인지 알 수 없고 사전 예매를 할 수 없어 첫날 이란시까지 도착해야 하는 일정을 잡았다.
가오슝에서 타이페이까지, 타이페이에서 이란역까지는 인터넷으로 티켓을 미리 구매해 놓았다. 공항 도착하자 마자 환전, 유심칩과 아이패스를 구입하고 줘잉역으로 이동했다. 별도의 식사시간을 갖지 않았고, 편의점 식품으로 기차 안에서 해결했다.
그런데 이란시에 도착했을 때는 버스터미널이 문을 닫아서 첫날에는 예매를 할 수 없었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티켓을 예매했다.
<11월 3일(일) 설산 등정 / 13시간 소요>
07:00/11:00 조식, 산책, 11:00 체크아웃
11:00/12:30 치카산장에서 먹을 장보기, 점심식사
12:40/15:20 시외버스터미널(宜蘭轉運站) → Wuling Farm
15:20/15:30 설패국가공원관리소 도착
경찰서 발행 Mountain Entry Permit 수속
15:50/18:00 雪山登山口로 출발(Hitch-hiking 필요)
교육, Park & Mountain Entry Permit 제출
18:20/19:00 출발→치카산장(Qika Lodge) 도착, 숙박
- 11월 2일(토) 치카산장 숙박
첫날 일정이 빡빡해 12시 40분 무릉농장 가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여유 있게 시작할 수 있었다. 무릉농장(Wuling Farm)까지는 2시간 40분이 걸린다. 이동 중에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이국적이고 좋다. 중간에 한번 쉬는데, 여기서 여러가지 먹을거리를 사먹을 수 있다.
산길을 꼬불꼬불 지나 무릉농장에 도착하면 꽤 넓어서 놀라게 된다. 입장료도 내야 한다. 조금 걸어 올라가면 입산허가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경찰서가 있다. 미리 인터넷으로 승인을 받아 놓아도 다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허가승인을 받으면 공원관리소까지 가야 하는데, 이 거리가 엄청나다. 단체로 오면 농장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시간도, 타는 곳도 알 수 없어서 일단 걸어 올라갔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다. 히치하이킹을 해서 산 위 도로를 올라가면서 워킹으로는 올라올 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아예 걸어서 올라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야영장까지 오는 차를 얻어탓기 때문에 여기서 하차하고 공원관리소까지 걸어올라갔다. 이 길도 꽤나 긴 오르막길이다. 11월인데도 날씨는 덥다. 길 옆으로는 넓은 잔디밭과 유채꽃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한참을 걸어 올라야 공원관리소에 도착한다. 아스팔트 오르막길이고, 도착하면 공원 출입수속을 밟아야 한다. 비디오 교육도 받아야 한다. 관리소 직원 중 친절하게 영어로 쉽게 설명해주는 분이 있었다.(정상 등정 후 하산해서 이 분 차를 얻어타고 무릉농장 버스터미널까지 올 수 있었다.)
등산로는 공원관리소를 지나 숲길로 이어진다. 치카산장까지는 1시간 정도의 거리로 지그재그 오르막길이다. 오르는 길에 벌써 어둠이 지고, 산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단체 탐방객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배정받은 우리 침상도 다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 팀 가이드가 본인 옆자리를 다시 배정해 주었다. 침상은 좌우 폭이 넓어 아무 불편함이 없다.
라면을 끓여 밥과 말아 저녁을 해결했다. 밤 12시에 등정을 해야 해서 약간의 소주를 마셨다. 일찍 자리에 누웠지만, 간간히 들리는 소음과 몸을 움직일 때마다 깰 수밖에 없다.
- 11월 3일(토) 00:00 치카산장 출발, 설산에 오르다.
100여명 되는 숙박객들 중에 밤 12시에 길을 나서는 사람은 우리 둘뿐이다. 정상 아래 369산장에서 또 하루를 숙박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에 올랐다가 오늘 안으로 하산까지 마치고 타이페이까지 가야 한다. 보통 2~3달 전에 산장예약이 끝나기 때문에 서둘러 예약하지 않으면, 우리처럼 하루에 올라갔다 내려올 수밖에 없다.
산행로는 계속 지그재그 오르막이고, 첫 봉우리에 도착하면 능선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밤이니 능선에 올라서야 산아래 불및이 보인다. 올라갈수록 손이 시려울 정도로 기온이 차가워졌다. 호흡은 가빠지고 발걸음은 느려졌다.
2시간 30분 정도가 지나서야 능선 위 전망대에 도착했고, 369산장을 거쳐 정상 아래 안부에 도착했을 때는 아침 7시가 다 되어서였다. 마지막 통곡의 벽 오름길을 올라야 정상이다.
저 정도 눈 앞에 보이는 봉우리야 한 두번 올라본 것도 아니어서 금방 오를 줄 알았는데, 무척 힘들었다. 4천고지에 가까우니 약간의 고산증세 탓이었을 것이다. 호흡조절하면서 천천히 올라가는데도 몇번을 멈추어 서야 했다.
설산은 지리산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369산장까지 능선길이 있고, 산장 위로 올라서 사면을 따라 걷는 울창한 숲길과, 정상까지의 오르막 길이 지리산 종주를 연상시킨다.
정상에서 짧은 머뭄 시간이 아쉽다. 가야할 길이 머니 할 수 없다. 카메라에, 마음속에 풍경을 담고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내리막 길에서 만나게 되는 설산의 풍경들은 밤길을 쉬지 않고 올라온 수고로움에 대한 선물이다.
치카산장에 도착해 배낭을 다시 패킹하고 설산등산구에서 하산신고를 했을 때는 이미 1시가 다되어서였다. 무릉농장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가 14:10분이니 걸어가기에는 너무 늦었다. 히치하이킹으로 올라올 때 거리를 계산해 보면 무릉농장까지 아마 3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다.
다행히 하산신고하면서 상황을 얘기했더니, 어제 설산 탐방 설명을 해줬던 분이 태워주겠다고 해서 제시간 안에 무릉농장 버스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어쨋든 설산 등산구까지 올라 올 때나 내려갈 때나 차가 없으면 안된다.)
무릉농장 버스를 타고 이란시까지 올때는 잠에 취해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이란시에 가까워질수록 비가 많이 내렸는지 길은 젖어있고, 창밖으로 보이는 논에는 물이 넘쳤다. 이란시에서 기차로 타이페이에 도착해 Yi Su 호텔에 체크인했을 때는 오후 7시쯤이었다.
<5일(화) 옥산 등정 / 11시간 소요>
- 11월 4일(월) 옥산으로 이동, 동포산장 숙박
옥산까지는 이동시간이 길어 아침 일찍 7시 10분 출발하는 고속열차를 예약을 해뒀었다. 여느 때 같으면 밤에 술을 즐겼을텐데, 아침에 서둘러 출발해야 해서 야시장에 들렀다 편의점에서 사온 캔맥주 두개에 만족해야 했다. 조금도 틀어지면 안될 일정이다.
05:30 기상, 체크아웃 ⇀ 아침식사(기차 안)
07:10/08:55 Taipei → 자이시 고속철도(THSR) / 예매함
09:30/12:00 자이역(2번출구) → 아리산/7329번(A Line)
(아리산 도착 즉시 르웨탄 버스티켓 구매)
12:30/13:30 아리산 열차탐방
14:00/14:40 르웨탄 버스탑승, 상동포 도착(입산허가)
15:00 동포산장 체크인 후 휴식(또는 녹림산&린지산 산행)
18:00 동포산장 제공 저녁식사
설산 13시간 산행으로 다리가 약간 뻐근했다. 내일 새벽 2시 옥산 등정을 시작할 때까지 이동과 휴식을 통해 충분히 풀릴 것이다.
타이페이 메인역은 넓어서 플랫폼을 찾는 것도 어렵다. 무조건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이 빠르다. 타이페이에서 르웨탄을 거쳐 아리산으로 접근하는 것이 편하지만, 시간이 맞지 않았다. 할 수없이 자이역까지 가서 거기서 아리산행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자이역 출구 왼쪽에 아리산행 7329번 버스 정류장이 있다. 월요일이라 아무도 없는줄 알았는데, 시간이 되지마자 단체 여행객이 몰려들어 하마터면 못탈 뻔 했다. 9시 30분에 출발해서 12시쯤 아리산에 도착하고, 여기서 다시 르웨탄행 버스를 타고 상동포에는 오후 3시쯤되어서 도착할 수 있었다.
아리산은 산악관광지다. 여행객들이 많았고, 산악열차가 인기있는데, 오후 1시 출발이어서 우리는 타 볼 수 없었다. 시간이 맞으면 1시간이라도 구경했음 했는데, 아쉬웠다. 편의점 식품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아리산에서나는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아리산에서 30분 정도 차로 달려 상동포에서 하차해서 약간 내려가야 동포산장이 있다. 내일 새벽에 산행을 시작해야 해서 경찰서와 공원관리소에 먼저 들러 입산수속을 밟았다. 동포산장에 도착해 자리를 배정받고, 저녁식사를 주문했다.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지만, 번거롭기도 하고 산장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두명의 외국인 커플과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쏘시지, 두부, 야채, 계란찜, 닭육수에 끓여낸 무국이 다였지만 맛있었다. 우리는 반주로 작은 소주 한병씩 마셨는데, 술마시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었다.
- 11월 5일(화) 옥산을 오르다.
낮에는 동포산장에서 옥산등산구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지만, 새벽에는 걸어서 가야 한다. 계획에 이 부분을 반영했는지 모호해서 출발을 한시간 앞당겼다. 01시에 출발해 등산구까지 먼저 오른 후에 배운산장까지 올라가야 한다. 6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밤길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밤하늘 별밖에 없다. 헤드랜턴 불빛으로 간간히 보이는 발아래 옆 절벽이 보행을 조심스럽게 했다.
설산과는 달리 옥산은 배운산장부터 정상까지 암릉길이다. 지그재그로 계속 오르다가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두손을 사용해야 하는 구간이다. 낙석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을 지나야 하고, 돌풍이 몸을 날려 추락시키는 풍구지역도 지나야 한다. 그렇다고 보행이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약간 조심해야 하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고산증을 느끼면 천천히 호흡조절하면서 올라야 한다. 서둘러 갈 필요가 없다. 호흡이 약간 가빠지는 느낌이 들어 천천히 올라갔다.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고, 7시 30분이 되어서야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동포산장에서 새벽 1시에 출발해 정상까지는 7시간 정도가 걸렸다. 설산보다는 힘들지 않았다. 등산구에서 배운산장까지는 오르내리막이 심하지 않았다.(하산하면서 멋진 트레일 코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상에서 하산하면 배운산장에서 제공하는 면국수를 먹을 수 있는데, 국물 맛이 무척 시원했다. 면은 당면같았는데 어느정도 먹어야 힘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얇았다. 국물은 무엇으로 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세번이나 마실 정도로 최고였다.
산장에서 9시 20분 정도에 하산을 시작해서 등산구까지는 12시에 도착했다. 8km의 거리인데 2시간 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정도로 편안한 길이다. 등산구에 도착하면, 동포산장까지 데려다주는 차가 있다.
옥산지구에서 시내로 나오려면 동포산장 위 상동포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아리산으로 가거나 르웨탄으로 가야 한다. 르웨탄은 오후 2시 버스가 있고, 아리산 방향으로는 오전에만 두대가 있기 때문에 히치하이킹 밖에는 방법이 없다. 동포산장 직원에게 오후 1시에 아리산버스가 있다고 확인했는데, 막상 정류장에 올라오 보니 버스가 아예 없었다. 할 수 없이 또 히치하이킹을 해야 했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노부부에게 사정을 얘기하니 선뜻 태워다 주었다. 핸드폰으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것을 보니 본인들이 갈 길은 아닌데, 태워다 준 것이다. 차 안에서 내내 고마움으로 어쩔 줄 몰랐다. 아리산에 도착해 비용을 주고싶다고 했더니 한사코 만류했다. 설산에서 우리를 태워준 분들 포함해 모두 고마운 분들이다.
아리산에 도착하자마자 자이시로 나가는 버스가 바로 있었다. 점심을 먹을 시간은 부족해 오징어포 하나에 맥주 두캔을 사서 버스 안에서 마셨다. 이렇게 마시는 술이 시원하고 맛있다. 숙소는 자이역 근처 Hotel Discover를 잡았는데, 최고의 호텔이었다. 호텔 내에 헬스장과 세탁실도 있었고, 맥주집과 아침 부페식당도 좋았다.
이번 설산-옥산 연계 등정은 세 가지 목적이 있었다. 256개의 대만 3천고지 산행을 위한 답사 성격, 고산등반 훈련(고산적응 및 체력훈련), 설산-옥산 연계 직등이었다. 사전에 정상 산장 예약을 했다면 훨씬 쉬운 등정이 되었을 것이다. 첫날 정상 및 산장까지 오른 후 산장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새벽 일찍 정상을 등정하고 하산했다면 편안한 일정이 되었을 것이다.(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다음 등정 때는 이 방식을 택할 것이다.) 계획대로 세 가지 목적을 다 이루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원정이 되었다. 다만, 히치하이킹 문제는 더 연구해야 할 숙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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